

18살에 캐임브리지 대학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그날은 종교학 시험시간이었습니다.
그 날의 문제는
예수님의 고향인 나사렛에서 가까운 동네인
가나 혼인잔치집에서 벌어진 일로써
‘물로 포도주를 만드신 예수의 기적’을
‘신학적인 관점에서 해석하라’는 것이었습니다.
강의실 안의 모든 학생들은 저마다의 답안을
열심히 작성해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시험감독을 하던 교수는
답안지에 단 한글자도 적지 않은채,
창밖의 먼 산만을 바라보는 한 청년을 발견했습니다.
교수는 청년에게 다가가서 말했습니다.
“왜 답안을 작성하지 않나?”
청년은 대답했습니다.
“저는 쓸 말이 없습니다.”
교수는 어이가 없었습니다.
시험이 끝나기 5분전까지도
그는 미동도 않은채 창밖만 바라볼 뿐이었습니다.
강의실엔 그 교수와 그 청년만 남았습니다.
교수는 청년에게 다가가 최후통첩을 했습니다.
“단 한줄이라도 쓴다면, 낙제는 없을 걸세.”
그 청년은 이윽고 펜을 들더니,
단 한줄을 쓰고는 강의실을 나갔습니다.
그 답안의 내용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물이 그 주인을 만나니 얼굴이 붉어지더라’

이 답안으로 인해 최우수 학점을 받은 그 청년은
바로, 영국의 위대한 시인 바이런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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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위대한 시인
조지 고든 바이런
(1788 ~ 1824)
“우정이나 사랑,
우리의 감정이 흔들릴때,
진실이 곧바로 보여야 할때,보조개나 미소입술은 아마 속임수일거다.
사랑의 증명은 눈물이다.”
– The Tear 중 1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